여야 공천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당의 당내 역학관계 변화가 눈에 띕니다.
한나라당은 친이 아래 세부계파의 힘겨루기가 시작됐고,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당 장악이 두드러집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157 대 44.
지역구 공천 결과 한나라당 친이 대 친박의 성적표입니다.
언뜻 친이의 압도적인 우위.
그러나 세부 계보의 각개약진이 두드러져 속내가 복잡합니다.
서울시청 또는 안국포럼으로부터 이어져 오는 이명박 대통령 직계가 있는가 하면, 진수희, 차명진 의원을 필두로 하는 이재오 의원 계보도 만만찮은 세를 형성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한 이방호 사무총장도 독자적인 계보를 만든 것으로 보이고, 강재섭 대표 역시 수는 적지만 핵심 포스트를 계보 인사로 채웠습니다.
민주당도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공천배제와 탈락이라는 이중 과정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내려오는 옛 민주당 계열은 사실상 소멸했습니다.
호남의 대폭 물갈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최대 주주였던 정동영 전 장관의 지분도 적잖게 줄었고, 대신 수도권 386 의원들이 대부분 다시 공천을 받으면서 손학규 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모양새입니다.
각당의 이같은 판도 변화는, 그러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공천해 내보낸 계파 인사들이 얼마나 살아 돌아오느냐, 나아가 지역구에 직접 뛰어든 계파보스들 자신이 당선되느냐가 직접적인 관건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오는 7월에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의 향배로 최종 귀결됩니다.
정몽준 의원은
당권 경쟁의 닻은 이미 오른 셈입니다.
정몽준 대 정동영, 이재오 대 문국현, 박진 대 손학규의 정면 승부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