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400시대 재테크 / 달라진 투자 지형도 ◆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ELS는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지난 6년간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이 만기 3년 동안 가입시점에 비해 절반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5~6% 수익을 주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코스피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5% 수익률로는 만족시키기 어려워진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70조원대를 유지했던 ELS 발행잔액은 올 들어 매달 급감하면서 지난 28일 현재 65조5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6개월 새 잔액이 5조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ELS 발행 규모 자체가 4월 이후 급감하고 있는 데다 주가 급등으로 조기상환이 늘어나면서 발행잔액은 더 줄었다. 통상 ELS 조기상환 기회는 4~6개월 내 발생하는데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올 초 발행했던 ELS마저 6~8월에 조기상환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통상 ELS에서 상환된 자금은 다른 ELS에 재투자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ELS에서 번 돈을 빼내 다른 상품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ELS시장에서 자금유출마저 일어나고 있다.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3월에는 9조1062억원의 조기상환이 일어나 월말 ELS 발행잔액이 2조2488억원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은 매달 1조~2조원대 자금유출이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8일까지 발행 규모가 지난 3월 대비 반 토막으로 줄면서 4조4358억원이 발행됐으나 같은 기간 4조321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강세장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늘고 있다. 올 들어 상승장에서 재미를 못 봤던 개미들이 뒤늦게 장세를 따라잡기 위해 고위험을 택한 것이다.
지수 상승 시 2배 이익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인기는 연일 상승세다. 데이터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집계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거래된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1개월 거래량이 3억8788만6853주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당 ETF 거래대금은 6조1494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3095만3915주가 거래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거래량 상위 10개 ETF 가운데 4개가 레버리지 ETF일 정도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매일 적어도 1000만~2000만주가 거래되는 등 거래량이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성과도 레버리지 ETF가 월등하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성과가 가장 좋은 10개 중 7개가 레버리지 ETF였다. 1위는 '미래에셋TIGER200IT'로 연초 이후 89.1%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스타일펀드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자금을 빼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대형주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간 3844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중소형주펀드와 배당주펀드에는 같은 기간
[한예경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