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8일(15: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매각 보류 여파 등으로 인해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다.
28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26일 LS네트웍스에 대한 정기평가를 실시한 결과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조정은 LS네트웍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주요 사업에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한 데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매각 보류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된 점 등이 반영됐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브랜드 사업 및 유통사업의 실적 저하로 인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상사부문 매출채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220억원), 브랜드 사업 재고 관련 손실(150억원), 스케쳐스(SKECHER) 브랜드 매각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582억원, 당기순손실 87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시장 정체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지표가 단기간에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LS네트웍스는 지난 몇 년간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투자, 투자부동산 매입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지난 2013년 말 4194억원을 기록했던 순차입금은 2014년 4977억원, 2015년 5810억원, 2016년 4710억원 등으로 여전히 재무부담이 과도한 상태다. 지난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저수익 브랜드사업 철수, 스케쳐스 브랜드 매각, 비핵심 자각 매각, 부동산 매각 등을 실시했지만 차입금 감축 규모는 여전히 미흡하다.
그동안 LS네트웍스는 시가 3800억원에 달하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매각으로 차입금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분 매각이 잠정 보류되면서 현금흐름 대비 차입금 규모는 당분간 과중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재편 효과와 고정비 절감 등에 따라 실적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지만 영업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재무부담을 완화시키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LS네트웍스는 LS용산타워의 담보여력,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가치 등에 기반한 대체자금 조달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유사시 최대주주 E1의 지원가능성도 인정되기 때문에 보유자산에 기초한 재무탄력성은 양호하다"라고 설명했다.
LS네트웍스의 전신은 지난 1949년 12월 부산에서 설립된 국제화학이다. 당시 고무신을 만들던 회사는 1960년대 농구화 수출규모 확대에 따라 스포츠화 브랜드를 런칭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전문으로 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를 맞아 회사정리 절차가 진행되다가 2007년 LS그룹에 인수됐다. LS그룹의 E1이 지분 81.8%(2017년 3월 말)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