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아차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아자동차는 오늘 양재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김익환 부회장을 등기이사 대표로 선임해 조남홍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난 2005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2년 만에 물러나는 정 사장은 그러나 사장 직함은 유지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그룹 측은 기아차 경영진을 현대차와 같이 회장-부회장-대표이사 체제로 바꾸려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기아차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기아차는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등 각종 지표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경영 개선을 위해 임원 연봉 20% 반납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그러나 기아 뿐 아니라 전체 자동차 업계가 처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당장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산별교섭을 본격화 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부담입니다.
금속노조는 완성차 업체들을 중앙교섭에 끌어들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기본급 13만 4
자동차 메이커들은 기본급 인상안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요구 등이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여기에 세계 경기침체와 고유가 행진 등 악화되는 국내외 경제 상황도 자동차 경영에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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