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06일(15: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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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위치한 18홀 골프장 '제주칸트리구락부'가 경영난으로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제주도 최초의 골프장이라는 상징성이 큰 업체라 재기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제주칸트리구락부의 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골프장 회원을 포함한 주주 및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등 이해관계인은 다음달 9일까지 관할 재판부에 유가증권 보유내역을 신고해야 한다. 이후 법원은 약 한달간의 조사를 통해 칸트리구락부의 재산 및 채무관계를 확정한 후 연내로 관리인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을 계획이다.
제주칸트리구락부는 제주도에 위치한 18홀 규모 골프장이다. 1962년 제주를 방문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지역사회 발전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골프장 조성을 지시했고, 4년뒤인 1966년 칸트리 구락부는 제주지역 최초의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다. 1990년대까지는 제주지역 골프장의 수가 많지 않은 탓에 칸트리구락부는 지역 유지들의 친교장소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제주골프장의 수가 크게 늘어나 20여곳에 육박하자 칸트리구락부는 고객수 감소로 경영위기를 겪다가 지난 2013년 7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끝내 1차부도를 맞고 말았다. 2014년에는 한 개인사업가가 채무전액을 떠맡는 대가로 고작 5000만원에 제주칸트리구락부의 경영권을 인수해 새 주인이 되기도 했다다.
주인이 바뀐후에도 칸트리구락부는 여전한 실적부진으로 해마다 수십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다가 끝내 지난해 7월에는 경매에 내몰렸다. 감정평가액은 제주지역 최고액수인 1172억원을 기록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3차 경매까지 유찰된 끝에 올해 5월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