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보사 변액보험 인기몰이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신규로 생보사 변액보험 상품을 계약한 가입자들이 낸 초회보험료가 545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52억원)보다 2.5배 급증한 수치로 1분기 기준으로 2013년 이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달라지는 투자 상품이다. 이 때문에 수익률보다 안정성을 중시해 대부분 채권에 투자하여 원금손실 가능성을 없앤 일반보험과는 달리 변액보험은 운용 실적이 나쁘면 원금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운용수익이 좋으면 더 많은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 인기는 운용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식시장 부침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2009년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역대 최저인 1525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코스피가 6년간 이어진 박스권을 탈피해 급등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자연스럽게 주식형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변액보험에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015년 12월 이후 네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여전히 절대적인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좇는 투자 수요가 변액보험 가입 확대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보험사들이 원금손실 가능성이라는 투자 리스크를 줄인 새로운 변액보험을 내놓은 점도 고객 유인 요인이 되고 있다. 투자 실적과 관계없이 연 2.75~3% 등 약속한 이율을 보장하는 최저수익 보증 옵션을 건 변액보험 상품이 대표적이다. 해당 변액보험이 투자한 코스피나 해외 증시가 폭락하더라도 가입 당시 정한 최저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전에는 최저수익을 보장받으려면 별도의 보증 비용을 부담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보증 비용을 받지 않는 변액 상품이 늘고 있다. 10년 이상 장기로 펀드를 유지하면 매달 펀드 운용수수료의 15%를 적립금으로 더해주는 등 장기 유지 보너스를 지급하는 변액보험 상품도 나왔다. 일반종신보험처럼 변액종신보험은 투자 적립 재원을 은퇴 후 노후생활 자금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경제활동기에는 사망보험금 등 사망 중심의 보장을 받고 노후에는 연금을 받는 식이다.
다만 변액보험은 일시납이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보험금을 납부해야 하는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만기 전에 보험을 해지하면 그동안 낸 돈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액보험에 가입한 후 7년 내에 해지하면 원금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종신보험은 7년째에 해지하면 돌려받는 보험료가 실제 낸 돈의 79.3%이고, 2년 내 해지할 경우 환급률이 30.4%까지 떨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보험료를 장기간 납입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가입 후에는 가급적 10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자금 사정 탓에 보험료 납입이 일시적으로 어렵다면 납입유예나 납입중지 등의 기능을 활용해 의도하지 않은 중도해지와 그에 따른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변액보험이 투자하는 펀드는 가입자가 알아서 정할 수 있는데 연 4회까지는 펀드를 바꿀 때 드는 수수료가 무료다. 여러 개의 펀드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낮추거나 시장 상황에 맞춰 더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
신규로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보험사별로 사업비와 수익률을 꼼꼼히 비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