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신도시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6월 한 달간 0.81% 상승했다. 사진은 분당 정자동 일대 아파트 단지. [매경DB] |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들은 6월 이후 매주 0.1~0.15%의 상승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경기·인천 지역 전체 상승폭이 매주 0.03~0.0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강한 상승세다.
1기 신도시 중에선 특히 분당신도시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분당 집값은 한 달 동안 0.81%나 올랐다. 분당신도시의 전월 대비 집값 상승폭은 5월까지만 해도 매달 0.01~0.1% 안팎에 불과했지만 6월 들어 급상승세가 나타났다.
일산(0.58%) 평촌(0.43%) 산본(0.14%) 중동(0.13%) 등 다른 1기 신도시도 지난달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 수요가 상당분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분당·일산 등지의 조성 초기에 지어진 아파트 전세가율은 75~80%에 달한다.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하면서 전세금과 매매가 차이가 벌어지자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받는 분당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렸다는 뜻이다.
분당 정자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에서 투자자들이 둘러본 뒤 분당 집값이 이렇게 쌌냐고 묻는 사례가 많다"며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부 1기 신도시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교통 문제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다. 동탄~분당~삼성~일산~파주를 잇는 GTX A 노선의 동탄~삼성 구간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일산의 경우 4월에 80만㎡ 규모 일산테크노밸리 용지가 대화동 일대로 최종 결정되기도 했다.
반면 최근 몇 년 동안 급등했던 2기 신도시는 상승세가 꺾인 양상이다. 이들 지역은 6월 들어 집값 상승률이 약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작년 말 3.3㎡당 매매가격이 911만원이었으나 올해 900만원대가 무너져 7월 현재 882만원으로 내려왔다. 김포시도 작년 말 3.3㎡당 772만원에서 현재 761만원으로 떨어졌다.
일부 분양단지 중에선 프리미엄이 없거나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나오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는 입주가 올해 말로 임박하면서 중대형 일부 분양권에서 분양가보다 500만~1500만원 싼 매물이 나오고 있다. 동탄2 B중개업소 사장은 "분양 당시만 해도 웃돈을 기대하고 청약한 투자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 새 아파트 입주가
김포신도시 C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있지만 서울에서 멀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300만~500만원 안팎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있다"고 전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