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출범 카카오뱅크
23일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를 보유한 씨티그룹과 제휴해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 수준으로 확 낮춘 해외송금 서비스를 공개했다. 기존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미국으로 5000달러(약 560만원)를 보내려면 송금 수수료, 전신료, 중개 수수료, 수취 수수료 등을 합쳐 5만5000원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면 10분의 1 수준인 수수료 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전신료나 중개 수수료, 수취 수수료 등 별도 비용도 없다. 그동안 시장에서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송금 수수료를 무기로 금융권 송금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했던 대로 파격적인 수수료를 경쟁 무기로 꺼내든 것이다. 5000달러까지는 5000원, 5000달러 초과 시에는 1만원의 송금 수수료만 내면 된다.
다만 씨티그룹 월드링크망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로는 송금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송금 가능 국가는 미국 일본 등 22개 국가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남미·아프리카 등의 국가로 송금하려면 시중은행이나 다른 송금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언제든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사람에게 두 번 이상 송금할 때는 별도 정보 입력 과정 없이 30초 내에 송금 신청이 가능하다. 해외 이용자는 외국은행 계좌에서 카카오뱅크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해외송금은 비싸고 어렵다는 소비자 편견을 깨기 위해 간편하고 비용도 합리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며 "해외송금은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되는 카카오뱅크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송금과 함께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도 대표 상품으로 부각시켰다. 세 종류의 신용대출을 출시할 예정인데 우선 우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 대출상품이다. 금리가 업계 최저 수준인 연 2.85%(예정)에 한도는 1억원이 넘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를 비롯한 대다수 시중은행의 직장인 대상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는 1억원이다. 2% 후반대 신용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평균 이자율(3.5~6.5%)보다 크게 낮아 카카오뱅크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신용자 대상으로는 중금리 대출상품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액 대출 '모바일 속 비상금'은 급전이 필요해 저축은행·대부업체 등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든 상품이다.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활용해 8등급 저신용자도 최저 3.35%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최대 한도는 300만원으로 대출에 필요한 시간은 60초 정도다. 저신용자가 2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때 금리가 보통 1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상품이다.
예·적금 등 수신상품은 상품 구성이나 금리 모두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출금 예금은 케이뱅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정기 예금과 적금은 타행처럼 복잡한 우대 조건 충족 같은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동일한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카카오톡 주소록을 기반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 카카오톡 캐릭터(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도 발매될 예정인데 출시도 되기 전에 소셜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