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外人 2년來 최대매도 42P 급락
특히 시가총액 상위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각각 4.1%와 5.5% 동반 급락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4조7077억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 시총은 2조7663억원 줄면서 하루 만에 두 종목 시총이 합계 17조원 넘게 증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누적 순매도액이 1조1300억원에 달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기술주의 하락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올해 상승폭이 컸던 IT 대표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기업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호황에 최근 나란히 사상 최대 규모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은 역설적이게도 반도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비메모리만 주력해왔던 미국 인텔이 올 들어 메모리 반도체에 진출해 실적을 내기 시작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공급 증가 요인이 조금만 뚜렷해져도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T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
반면 반도체 수요 확대가 공급량 증가를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기우라는 엇갈린 의견도 있다.
[한예경 기자 /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