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주가 상승은 이달에만 외국인이 993억원, 기관이 710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다.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14.6%에서 지난 27일 기준 18.2%로 올랐다.
호텔신라 주가는 사드 악재 타격을 맞은 업종 대표주로 지난해 4분기에만 주가가 20.4% 하락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최근 4년 이래 최저가(4만2100원) 수준으로 하락했던 주가가 저점 대비 58.1% 상승했다.
2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서 내놓은 예상치는 최대 40억원에 불과했다. 면세점 사업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세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나마 '다이공(代工)'이라 부르는 중국 보따리상의 구매가 늘면서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웠다.
호텔 및 레저 부문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가 안정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제주 호텔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관광 수요가 늘면서 여행 사업도 매출이 늘고 있다. 비용 면에서도 여행업계가 사드 악재 상황에서 과다한 알선 수수료를 자제하고 있다. 호텔신라에서도 판촉비 및 제반비용 절감에 나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잇달아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 내놓은 3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2분기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권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업계의 출혈 경쟁이 완화되면 호텔신라 실적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주가는 사드 문제 해결이 불확실해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