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재(27.9%)보다 3.9%포인트 떨어진 24%로 낮아질 예정인 가운데 저축은행의 중·저신용자(신용 6등급 이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모두 연 24%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형 대부업체 신용대출에서 금리 24%를 초과하는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원사(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업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등급별로 6등급 25.4%, 7등급 27.1%, 8등급 27.6%, 9등급 26.5%, 10등급 25.1%로 나타났다. 이처럼 평균 24%가 넘는 고리를 부과하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저축은행 전체 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6%에 달했다. 6월 말 현재 7대 저축은행 중 업체별로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24% 초과 고리대출 비율은 OSB저축은행(95.41%)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웰컴저축은행(79.94%), HK저축은행(79.79%), SBI저축은행(59.64%), JT친애저축은행(42.87%) 등 순이었다.
대부업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부업협회가 지난 3개월간(4~6월) 신규 대출을 분석한 결과, 자산 기준 1위 업체인 산와대부(상품명 산와머니) 외에 리드코프와 바로크레디트는 모든 신용대출 금리가 24%를 넘어섰다. OK저축은행을 비롯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상품명 러시앤캐시), 미즈사랑대부, 원캐싱대부 등을 계열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금리가 연 24%를 넘는 대출이 계열사를 가리지 않고 80%대 중반~100%에
달했다. 신규 대출 중 금리가 연 24%를 초과하는 대출 비중은 원캐싱(100%), 미즈사랑(97.5%), 아프로파이낸셜대부(93.5%), OK저축은행(85.36%) 등 순으로 높았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저신용자의 상당수가 저축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