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발급 수가 출범 3주만에 150만장을 돌파했다. 체크카드에 이어 조만간 신용카드 사업까지 뛰어들 예정이어서 이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범후 3주여만에 150만장의 체크카드를 발급했다. 약 200만명의 전체 가입자 중 75% 이상이 체크카드를 신청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발급규모는 이미 전업계(기업계) 카드사 실적을 넘어선 상태다. 6월 말 현재 삼성·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매수(누적)는 각각 85만장, 18만장에 그쳐 카카오뱅크 발급 실적의 57%, 12% 수준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카카오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가 인쇄된 귀여운 디자인으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기본 0.2% 캐시백(환급) 외에는 별도 사용혜택이 없는데도 오로지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싶어 카카오뱅크에 가입했다는 회원들도 많다. 협력사와 제휴해 체크카드로선 드물게 후불 교통카드(KB국민카드)와 해외결제(마스터카드)기능을 담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카드발급을 맡은 KB국민은행 발급 시스템이 한계에 달한 상태"라며 "발급이 원활해지면 발급 매수가 200만장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은행들이 조만간 신용카드까지 출시하게 되면 카드업계 전체를 뿌리째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케이뱅크는 늦어도 내년초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고 카카오뱅크도 신용카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앱투앱(app-to-app) 결제서비스도 카드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앱투앱 결제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중간결제대행사(VAN, PG)와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판매자에게 대금을 바로 이체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평균 2%대인 가맹점 수수료를 크게 낮출 계획이다. 앱투앱 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존 카드사 역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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