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24일 인천화학은 플라스틱 컴파운딩(혼합) 전문업체 재영케미칼을 지난 17일 인수 완료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40억원 수준이지만 인천화학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천화학은 차량 경량화 등 플라스틱 소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거래를 추진했다. 정낙범 인천화학 상무는 "표면처리 약품 쪽에서 선두주자인 인천화학이 플라스틱 컴파운딩 시장에서도 선두가 돼보자는 목표"라며 "당장 이익을 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키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2년 설립된 인천화학은 일명 도금으로 불리는 표면처리 화학제품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380억원과 영업이익 26억원을 달성했다. 표면처리 기술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으로 인천화학은 반도체, 전자부품, PCB(인쇄회로기판) 및 일반 표면처리와 관련한 제품 30여 종을 생산하고 있다. 인천화학은 이를 통해 3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수립해 놓았다. 업계에서는 자체 연구개발센터, 친환경 인증 등 영세 도금업체와 비교해 앞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재 인천화학은 전기차 2차전지용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매일경제 레이더M과 다수의 중소기업 거래를 성사시킨 한국M&A거래소(KMX)의 중개를 통해 이뤄졌다. 비용 등 문제로 증권사와 회계법인의 M&A 자문 서비스를 활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특성상 KMX의 중개 플랫폼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화학은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를 추진해왔으나 자문 기관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인천화학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가장 큰 정보원이 그나마 중소기업을 잘 아는 은행 지점장들이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정보 접근성이 취약하다. 이에 인천화학은 지난해 4월부터 게재를 시작한 매일경제 레이더M의 M&A매물장터를 지켜보다가 인수 업체 중개를 의뢰했다. 인천화학은 KMX를 통해 약 30개의 M&A 매물 정보를 공급받았고 이 가운데 조건이 맞아떨어진 재영케미칼을 인수했다. KMX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업 매도·인수 정보를 한데 모아 이를 중개·자문하는 국내 최대 기관으로 201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다수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현재 KMX에 쌓여 있는 거래 정보만 13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M&A 서비스가 열악한 국내 시장 환경에서 관련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소기업의 M&A 확대를 통해 성장 가능성과 투자 회수 기회를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당수 중소기업이 M&A를 하고 싶어도 적정 매물이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