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총수에 대한 사상 초유의 실형 선고에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들 주가도 흔들렸다. 강세를 지속하던 삼성전자는 재판 결과가 불리하게 진행되자 하락 전환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도 오후 들어 2% 가까이 떨어졌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5% 내린 23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들어서도 주가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기 전 뇌물·횡령·국외재산도피 혐의를 인정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특히 그룹 계열사 중 이 부회장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주가 변동폭이 컸다. 개장 후 0.5%가량 하락세를 이어오던 삼성물산 주가는 재판 시작이 임박한 오후 2시 이후부터 출렁이기 시작했다. 재판 시작 직후 재판부가 삼성 측에 유리한 내용을 읽어나가자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 대비 2%가량 급등했다. 이 부회장의 석방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20여 분 뒤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이 부회장이 승계작업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72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점을 인정하는 등 검찰이 제시한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에 대해 재판부가 대부분 유죄를 선언하자 주가가 갑자기 급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삼성물산은 장중 한때 전날 대비 3%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으며, 최종적으로 전날 대비 1.48% 하락한 1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은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4.6%)·삼성생명(19.4%)·삼성SDS(17.1%)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분율은 각각 17.08%와 0.64%다. 이 부회장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 역시 삼성물산 주가 추이와 마찬가지로 재판 시작 직후 주가가 급등하다가 급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전날 대비 0.89% 하락한 16만6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계열사 주가는 큰 흔들림이 없었다. 삼성생
[윤진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