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ICC행사에서 김현미장관이 아흐메드 오마르 마이티크 리비아 부총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국토부] |
4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막한 5회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 참석한 아흐메드 오마르 마이티크 리비아 부총리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복귀를 요청했다. 리비아는 이번 행사에 부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장관, 전력청장, 교통부차관 등 고위급이 대거 참석했다.
리비아는 1980년 수교 이후 우리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무장세력 간 내전으로 우리 정부는 2014년 8월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고 우리 기업은 모두 철수했다. 우리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만 47개, 100억달러(11조3340억원) 규모에 달한다.
리비아 대표단은 우리 기업들이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끔 그간 발생한 피해액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중단된 공사와 관련해 한국기업들 손실금액에 대해서는 기업과 리비아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보상액을 도출하고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이를 지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리비아에서 사업을 재개하는 모든 외국 기업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게 일 하게끔 별도의 안전대책도 마련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 정부는 우리 기업 사업장에 경비 초소를 배치하고 이동간 호위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두고 우리 정부와 조율중이다. 하지만 여행금지국 제재를 풀려면 외교부와의 합의가 필요한데, 외교부는 국민 안전이 확보되는 것을 중시해 여행금지가 풀리고 공사가 재개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빨라도 내년 상반기 중에야 사업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재개를 희망하는 프로젝트는 우리 기업들이 짓고 있는 발전소들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엔지니어링 등 우리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짓다가 중단된 발전소 3곳의 총 발전용량은 3000㎿에 달한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이들 세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60~80% 수준으로, 완공시 리비아 전력수급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요청에 부응하고자 우리 정부와 기업으로 구성된 전력 대표단이 지난달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UN의 중재와 분쟁 당사자들 간 합의를 통해 리비아는 트리폴리가 있는 북부는 물론, 남부 및 과거 IS의 본거지였던 벵가지도 안정되고 있다"며 "전력, 도로, 교통망, 보건 등 한국 기업들이 향후 진출할 분야는 무
한편 올해 GICC에는 전세계 48개국 89개 발주기관 고위급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마이티크 부총리를 포함해 오만, 아르매니아, 에티오피아, 우크라이나, 시에라리온까지 6개국 장관급 인사와 릴레이 면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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