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자 코스피도 급락세를 보였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04포인트(1.19%) 내린 2329.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40.80p 내린 2316.89 개장한 뒤 장 초반 하락폭을 크게 줄였고 장중 234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장 마감 직전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이 다소 확대됐다.
전날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것이 유력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전날 오후 12시 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진앙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한은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공지진 규모가 5.7로, 북한의 역대 핵실험 중 폭발 위력이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는 점이 시장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북한 핵실험 위력은 1차(2006년 10월9일) 때는 규모 3.9(폭발위력 1㏏), 2차(2009년 5월25일) 4.5(3~4㏏), 3차(2013년 2월12일) 4.9(6~7㏏), 4차(2016년 1월6일) 4.8(6㏏), 5차(2016년 9월9일) 5.04(10㏏)로 평가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보고를 받고 휴일임에도 긴급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주재하며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은, 다른 옵션에 더해,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모든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적인 거래를 하는 제3국 기업과 은행, 개인까지의 제재를 의미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예고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고강도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미국, 괌을 포함한 미국의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어떤 위협도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다. 대응은 효과적이면서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북핵 리스크가 그동안 증시에 끼쳤던 영향력을 감안하면 2200선 후반까지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9회의 북핵 리스크 발생시 코스피는 평균 1.9% 하락했다가 5일 내에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5차 핵실험의 경우 5일 동안 최대 3.5% 하락하기도 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북한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의 조정 압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주가 조정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라며 "북한 핵실험이 중기적 관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개선되는 펀더멘털을 훼손시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 의료정밀, 통신업 등이 2% 넘게 빠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 316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43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5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25개 종목이 상승했고 715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10포인트(1.68%) 내린 650.8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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