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저가매수 종목
4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가가 지난달 5% 이상 신규로 지분을 보유하거나 5% 이상인 보유 종목 가운데 1%포인트 이상 지분을 늘렸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종목은 총 34개로 집계됐다. 국내 자본시장법은 개별 투자자가 특정 종목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거나 5% 이상인 보유 종목 중 1%포인트 이상 지분을 줄이거나 늘렸을 때 5영업일 안에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633만7249주(6.5%)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직전 공시일인 지난 5월 15일 5.0% 보유한 것에서 지난달 지분을 1.5%포인트나 더 늘린 것이다. 같은 달 2일 한국항공우주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보름 만에 30% 가까이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는 지난달 21일 국내 최대 편의점 업체인 BGF리테일 주식 250만1328주(5.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대규모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BGF리테일 주가가 6월 이후 두 달 사이 30% 넘게 하락하는 동안 GIC는 이 회사 지분을 꾸준히 늘렸고, 그 결과 지난달 16일 기준 누적 보유 규모가 5%를 넘은 것이다. 이 밖에 외국계 투자자 가운데 템플턴자산운용은 뷰웍스 코스메카코리아 한스바이오메드, 베어링은 나노신소재 세아제강 S&TC 블루콤, 캐피털그룹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각각 1%포인트 이상 늘렸다.
신영운용이 지난달에만 지분을 9.6%포인트나 추가로 늘린 세이브존I&C는 중견 의류 쇼핑몰 업체로 매년 250억원 이상을 꼬박꼬박 벌어들이는 알짜 회사지만 시가총액은 약 2100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인 저평가 자산주다. 지난달 지분을 2.0%포인트 추가로 사들인 아세아 역시 PER 7.3배, PBR 0.3배인 자산주다.
주식형 헤지펀드 운용 규모가 1조원으로 가장 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IT부품주인 알에프텍과 호텔·레저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 밖에 동부자산운용은 한미글로벌 덕산하이메탈 디와이, 유경PSG자산운용은 피제이메탈 등 중소형주를 각각 5% 이상 사들였다. 개인투자자 가운데 대표적인 큰손으로 꼽히는 손명완 씨는 동원금속 보유 지분을 31.6%까지 높였다. 국민연금은 만도 지분을 추가 매수해 누적 지분율을 10.1%로 높인 반면 현대로보틱스와 AJ렌터카는 각각 1%포인트 이상 팔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개선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