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저평가주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동원산업, 현대산업, 아시아나항공이 바로 그 주인공들로 이들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돼 실적 호전 종목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올해 예상 실적 기준)이 1배 이상이었다가 8월 말 1배 아래로 떨어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곳으로 집계됐다. PBR 1배 미만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쳐 해당 종목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14곳 중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늘어나면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동원산업과 현대산업이 나란히 꼽히고 있다.
동원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포함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사상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참치 가격 전망이 안정적이고 물류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 것이 주된 이유다.
수출 기준 국내 점유율 29.7%로 원양어업 1위 업체인 동원산업의 사업은 크게 수산(원양어업)과 유통(수산물 가공판매), 물류 사업으로 구분된다.
참치 어획량과 가격에 동원산업의 실적이 춤추는 구조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는데 동원산업이 참치를 잡아오면 동원시스템즈가 참치 캔을 만들고 동원F&B가 이를 판매한다. 다만 원양어업은 기후 변화에 따라 어획량 예측이 어렵다. 이 때문에 동원산업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져올 기업을 찾았고 작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이다. 이로 인해 참치로 유명한 동원산업의 올해 매출 중 33%가 물류에서 나오는 식의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에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동원산업의 하반기(7월 1일~8월 31일) 주가는 10.8%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1.13배였던 PBR는 8월 말 0.99배로 추락했다. 이 같은 각종 지표 하락은 새로운 선박 투입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비용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단기 부담으로 끝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동부익스프레스의 여객 부문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자산가치가 부각돼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대산업은 하반기 주가가 무려 19.8%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PBR도 1.1배에서 0.86배로 낮아졌다.
저평가 기대감이 커진 셈인데 3분기 실적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5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변수는 재건축 수주와 악기 사업 턴어라운드 여부다. 현대산업은 올해 들어 내내 수주잔액이 21조원에 머물러 있어 주가 약세 배경으로 작용했다. 서울 서초구 신동아아파트를 포함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의 결과가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2006년 인수 이후 줄곧 적자 행진 중인 영창뮤직의 실적 개선도 관건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악기 부문은 적자겠지만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적자 폭이 줄 것"이라며 "건설 부문에서 수주 소식이 나와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하반기 PBR가 1.1배에서 0.8배로 낮아졌다. 올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595억원으로 작년보다 개선되는 것을 감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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