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장기투자'일 텐데요.
기관들이 겉으로는 장기투자를 외치면서도 한달도 안돼 추천펀드를 바꾸는 등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펀드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월 추천 포트폴리오라며 11개 펀드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2월 추천 포트폴리오에는 1월에 추천된 펀드의 절반 가량인 5개 펀드가 새 펀드로 교체됐습니다.
이후로도 추천펀드는 매달 꾸준히 교체돼 결국 4월 추천 포트폴리오에는 1월에 추천됐던 펀드 가운데 단 2개만이 살아남았습니다.
펀드투자의 최소 단위인 3개월도 채우지 못할 펀드들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꼴입니다.
해당 증권사측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펀드를 추천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 하나대투증권 관계자
- "시장 상황에 따라 바꿔가는 건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시장 전망과 유형별 전망을 고려해서 바꿔간다고요."
하지만 뚜렷한 투자 전략이나 철학없이 시황에 따라 잘 팔릴만한 펀드로 그때 그때 추천 펀드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이내 말을 바꿉니다.
☎ : 하나대투증권 관계자
- "말씀하신 내용은 충분히 저희가 받아들인다. 단기투자를 조장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좀 더 디테일하게 정보를 주고자 했던 건데 그게 단기 투자를 조장하는 그런 느낌으로..."
이런 사정은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옥토폴리오를 운용중인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1월, 1분기 '베스트켈렉션 펀드'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8개 펀드를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8개 펀드 가운데 5개 펀드가 벤치마크를 밑도는 수익을 내자 2분기 베스트켈렉션 펀드 선정 과정에서 6개 펀드를 교체해 버렸습니다.
펀드를 추천하면서 3개월
증권사들이 그동안 소홀했던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투자철학 없이 고객 확보에만 열을 올린다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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