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팀이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조사내용을 토대로 사법처리 수위를 본격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이건희 회장을 11시간 가까이 조사한 특검팀은 이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정석 특검보는 "법리 검토와 조사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특히 경영권 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의 경우 그룹총수인 이 회장이 주도는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과정을 알고 묵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배임 혐의를 적용해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운용한 의혹은 이 회장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삼성생명 주식 16.2%를 이 회장이 차명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세금을 포탈할 목적으로 고 이병철 회장한테서 넘겨받은 재산을 차명 보관했다면 조세포탈죄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공소 시효와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세금을 포탈하려 했다는 의지를 입증하는 게 걸림돌입니다.
또
결국 이건희 회장이 처벌된다면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고, 구속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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