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1일(19: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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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여파로 한국경제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관계까지 악화된다면 그 파장이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10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보고서를 통해 "군사적인 충돌이 없더라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다면 한국에 경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한중 양국간의 갈등이 이미 한국의 관광과 대중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장기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전자기기 수출 지표가 회복되면서 지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를 기록했다"며 "북한과의 마찰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얼어 붙는다면 이와 같은 긍정적인 모멘텀이 멈춰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한국의 신용등급에 반영됐다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현재 피치가 한국에 부여한 국가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이는 국가 신용등급 모델로 산정한 등급보다 한 단계 낮다. 한반도 내 잠재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과 향후 45년 동안 GDP의 3.8%를 투입해야하는 막대한 통일비용 등이 반영됐다.
한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그 여파가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까지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진다. 미국이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양국간의 무역관계 악화가 아시아태평양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의 선제적인 타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측의 오해나 예상치 못한 사건 등으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피치는 "이러한 충돌은 한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자기기와 자동차 부품의 주요 생산국인 한국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국제자금 흐름과 교역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