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중국원양자원이 결국 증시에서 퇴출된다. 코스피에 상장한 마지막 중국기업이 허위공시와 회계문제로 불명예 퇴장을 하게 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양어업 기업이 중국원양자원은 오는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한 후 27일을 상장폐지된다. 보통주 9786만주로, 시가총액은 979억원 규모다. 상폐는 중국원양자원이 2009년 코스피에 상장한 후 8년 만의 일이다.
중국원양자원은 허위공시 문제와 회계 이슈로 수차례 문제가 됐다. 2016년 연결재무제표 역시 외부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거절' 의견을 받아 상폐 절차를 밟게됐다. 회사의 요청으로 재감사를 실시하고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0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지만, 다시 한 번 거절의견을 받은 원인이 크다.
회사 측은 현재 서울남부지방업원에 상폐 진행 중지를 위한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기각 될 경우 여파는 소액주주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기준 소액주주(1% 미만 보유)의 주식보유 비율은 76.95%로, 시총은 753억원을 넘어선다. 거래소 관계자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예정된 일정대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부정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심화됐던 만큼 이번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2007년부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기업은 23개다. 그러나 중국원양자원과 앞서 1000억원대에 이르는 분식회계로 상폐된 중국 기업 고섬을 포함해 9개 기업이 철수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완리도 이번 달 안에 상폐 여부가
실제로 중국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걷고 있다. 골든센츄리는 올해 들어 40% 넘게 떨어졌고, 로스엘, 크리스탈신소재, 컬러레이, 오가닉티코스메틱 등도 약세다. GRT와 헝셩그룹의 주가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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