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ETF는 1년 수익률 20%대 초반, 2년 수익률 30% 안팎으로 시간이 갈수록 수익률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복 국면인 한국 경제에 올라타고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2011년 내놓은 'KB STAR 수출주 ETF'는 연초 이후 19.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ETF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기업에 분산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풍산(2.7%) 에쓰오일(2.5%) LG화학(2.5%) 포스코(2.4%) SKC(2.4%)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을 바구니에 담았다. 단일 기업이 포트폴리오의 3%를 넘는 종목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분산투자에 충실한 ETF다. 업종별 비중을 봐도 화학(27.2%) 전기전자(16.7%) 등으로 특정 업종 쏠림이 덜하다.
이 ETF는 올해 코스피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2.0%에 불과한데도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는 괴력의 수익률을 냈다. 연초 이후 수출경기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자 LG화학을 비롯해 바구니에 담긴 여러 종목 수익률이 동반 상승한 덕을 본 것이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해 만든 수익이 쌓여 '티끌 모아 태산' 효과를 낸 셈이다. 실제 지난달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17.4% 상승한 471억달러를 기록해 1월 이후 '8개월째 두 자릿수 성장'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KB자산운용이 수출 경기 회복에 베팅해 만든 ETF가 가장 먼저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2011년 4월 나온 'KB STAR 우량업종대표주 ETF' 연초 대비 수익률도 19.42%로 순항 중이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섹터로테이션'이란 개념을 운용에 도입했다. 코스피200의 23개 업종 중 체력이 튼튼한 10개 업종을 선발해 해당 종목에 3개월 단위로 투자하는 개념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에쓰오일(3.1%) LG화학(3.1%) 포스코(3.0%) 영풍(2.9%) 팬오션(2.9%) LG이노텍(2.9%) 삼성SDI(2.9%) 등 종목이 두루 담겨 있다.
연초 수출 경기 회복을 목격한 운용사가 수출기업 중 우량주만 모아 포트폴리오를 짠 셈이다. 이 전략으로 LG이노텍 삼성SDI 등 최근 수출이 활발한 기업들을 대거 바구니에 편입할 수 있었다. 수출 경기와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해운회사 팬오션에 비중 있게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동량이 늘어나면 해운회사 실적이 올라갈 것을 내다보고 해운사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베팅하는 '역발상 투자'로 성과를 낸 셈이다. 팬오션 주가는 13일 주당 6570원에 마감해 올해만 6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 주가도 29.3% 올랐다.
2008년 10월 나온 'KB STAR 5대 그룹주 ETF'도 수출경기 회복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ETF는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를 비롯한 국내 대표 핵심 그룹 계열사에 분산투자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수출 증가 수혜를 가장 먼저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이 ETF는 SK하이닉스(11.7%) 삼성전자(10.0%) 현대차(8.3%) LG화학(6.7%) 현대모비스(6.0%) SK이노베이션(4.6%) 등의 종목을 바구니에 담아놨다. 연초 이후 수익률 19.75%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그룹 소속 기업 주가가 최근 떨어져 수익률을 소폭 잠식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폭이 워낙 커서 이를 상쇄했다.
'KB 수출주 3인방 ETF'는 1~2년 수익률 역시 우수하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KB STAR 우량업종대표주 ETF'가 23.41%로 가장 높다. 2년 기준으로는 수익률 32.92%를 기록 중인 'KB ST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 상무는 "수출경기 상승을 미리 예견하고 미리 포트폴리오를 변경해 코스피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북핵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한국 수출경기가 단기에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앞으로 투자수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