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올해 들어 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우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화케미칼이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655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한화케미칼은 13.1대1이라는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 1월 세웠던 종전 최고 기록(12.7대1)을 스스로 깨뜨렸다. 이러한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액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발행대금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가 한화케미칼 회사채에 몰린 데는 올 들어 주력 제품인 가성소다(CA), 폴리염화비닐(PVC) 등 기초소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케미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든 9조2115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79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신장과 내몽골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 감찰을 실시하면서 올해 PVC와 CA 등 기초소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다른 기초소재 제품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는 2011년 화인케미칼을 인수한 후 적자에서 벗어나고 있었는데 최근 제품 가격이 올라오면서 실적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화케미칼의 실적 발표 후 KB증권과 대신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잇달아 한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한화큐셀코리아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내내 ㎏당 13달러 선에서 형성됐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3일 16.7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2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한화케미칼의 재무건전성 또한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5년 5.2배를 기록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2016년 2.7배, 2017년 6월 2.0배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총자본 대비 차입금을 의미하는 차입금 의존도 또한 28.8%, 24.7%,
한편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연초 2만5400원에서 이달 15일 3만7350원으로 47.4%가량 급등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