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국 내 마트사업을 접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일단 주가 회복의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된 가운데 중국 롯데마트 매각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뒤따라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맞물린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롯데쇼핑은 중국 롯데마트 매각 방침과 관련해 "주관사를 선정한 상태로, 중국 롯데마트 점포 매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강제 영업중단 조치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에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더 이상 중국 내 마트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마트 철수 소식은 곧바로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8.41% 오른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7%가 넘게 뛰어오른 롯데쇼핑 주가는 장중 내내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롯데쇼핑의 이 같은 결정이 중국사업에 대한 손실액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해 연간 1000억원가량의 잠재 부실이 사라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는 기업가치가 정상화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중국 사업 철수과정에서 상당 규모 위약금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구조적 부실의 고리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일회성 비용 반영은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은 일방적인 중국사업 철수가 아닌, 매각을 추진하면서 피해액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사업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 롯데쇼핑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사업 철수로 지주사 분할합병 전 기준 매출액은 약 8%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4% 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있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원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내 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국내 몇몇 점포 피해가 계속되고 있고, 소비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주춤하면서 여러 유통채널이 고루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선 지주사 전환 후 주
한편 이날 신한금융투자의 추정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매출액 역시 0.8% 감소한 7조806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