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용등급 하락 파장
하지만 전문가들은 등급 하락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다만 지금까지 기록 중인 수익률 랠리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신용등급 강등 배경이었던 중국 부채 문제가 여전히 관심 대상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말 금리 인상 여파가 수익률을 갉아먹을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한 중국 펀드 105개의 연초 이후 21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29.82%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 21.67%보다 8%가량 높다. 특히 최근 6개월 수익률(20.56%) 기준으로는 특정 국가별 펀드 가운데 인도(16.1%) 브라질(15.29%)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대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 1'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60.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1'(59.38%)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2'(47.24%)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 1'(47.20%)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46.50%)까지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5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었다. 그 밖에 'KTB중국1등주' 펀드(48.30%) '동부차이나증권 1' 펀드(48.10%) 등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 21일 S&P가 중국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내리자 "이제 환매할 시점이 온 게 아니냐"는 투자자의 불안이 깊어지는 추세다. 1년간 중국 펀드를 들고 온 투자자들 사이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실제 21일 기준 한 달간 중국 펀드에서는 113억원이 빠져나갔다.
3개월 기준으로 2276억원이 환매됐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중국 펀드 수익률은 13.79%를 기록했는데 투자금은 오히려 환매 우위 기조를 보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 신용등급 하락 이슈까지 생겼으니 수익률이 떨어지고 펀드 환매 속도가 빨라지는 부작용이 불거지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 하락 이슈는 크게 걱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중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슈는 올 들어 처음이 아니다. 5월 말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이미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1% 넘게 급등하며 시장을 머쓱하게 했다. 이후 3100 초반을 오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 랠리를 타며 3300선을 돌파했다.
다만 올해 짜릿했던 수익률 랠리가 연말에도 재현되기는 힘들다는 게 시장 예측이다. 우선 중국 신용등급 강등 배경이었던 중국 부채 문제가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권 부채 비중이 256%에 달한다"며 "특히 기업 부채 비중이 높아 부실채권 문제가 금융기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분기 미국 금리 인상 여파가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7월 이후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를 바라보는 기대는 다소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많이 오른 홍콩 H주보다 MSCI가 2018년부터 지수에 편입하는 중국 본토A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논 왕 시틱 프루덴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편입이 이뤄지는 내년 5월과 8월에 들어오는
[홍장원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