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뉴스 ◆
가상화폐 투자 붐이 일고 있지만 가상화폐 세계에서 쓰이는 복잡한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묻지마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 용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우선 가상화폐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인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없이도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분산화된 공개거래장부를 말한다. 현존하는 보안기술을 대부분 적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수학 문제를 푸는 등의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획득한다고 하는데 어떤 원리일까.
비트코인은 분산원장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래 내역을 일정 간격으로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기록은 물론 신규 내역을 검증해야 하는데 이를 처리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계산이 필요하다. 채굴자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장부에 신규 거래 내역을 추가하는 데 성공할 경우 대가로 비트코인을 얻게 된다.
서문규 코인플러그 이사는 "채굴이란 f(x)=y 함수에서 x를 계속 대입해서 답을 찾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x를 알면 y는 쉽게 알아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어렵다. 풀기는 어렵지만 검증은 쉬워 스도쿠(가로 9칸·세로 9칸의 표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채워 넣는 퍼즐)에 비유되기도 한다. y가 160비트라면 최대 2의 160제곱만큼 대입을 시도해야 한다. 답을 가장 먼저 찾아내는 사람이 거래를 검증하고 저장하는 대가로 블록당 12.5비트코인의 보상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남들보다 답을 빨리 찾기 위해 마이닝 풀(mining pool·채굴자들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힘을 합쳐 만든 채굴장)을 구성해 돌린다. 비트코인의 경우 10분에 한 번씩 블록이 생성된다고 말하는데, 정답을 찾는 데 10분 정도가 걸리도록 난이도가 자체 조정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블록이란 이런 채굴 행위를 통해 특정 주기로 발행되는데 이런 블록들이 모여 블록체인을 구성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쓰는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과 같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도 있다. 흔히 댑(DAPP)이라고 부른다.
ICO(Initial Coin Offering)란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