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현대맨숀이 수평증축 리모델링 첫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기존 건물의 면적을 앞뒤로 넓혀 짓는 리모델링이 대부분이었고 기존 건물 위로 층수를 올리는 '수직증축'이 간혹 있었지만, 기존 건물 옆에 새로운 건물을 붙여서 짓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서울시와 현대맨숀 조합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현대맨숀의 리모델링 사업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서울시가 수평증축으로 통경축과 도로 폭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조합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조합은 용산가족공원에서 한강변 방향으로 이어지는 단지 내부의 30m 폭 도로를 활용해 수평증축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아파트 동들이 빽빽하게 들어서게 돼 통경축 확보가 안 된다는 의견이 지난 7월 열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제기됐다. 이후 열린 현장 소위원회에서 위원들과 조합은 최소한 15m의 도로 폭을 확보하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수평증축에 활용되는 대지면적이 감소하면서 일반분양 가구 수가 줄어드는 단점은 수평증축이 이뤄지는 동의 층수를 높여 극복하기로 했다.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적극 장려하는 서울시와 일반분양분 97가구만 확보할 수 있다면 리모델링 사업성을 갖출 수 있다는 조합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일반 아파트들은 일반분양으로 기존 조합원의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건물에 3개 층 정도 쌓아 올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선택한다. 기존에 총 10개 동이 있었고 각 동마다 3개 층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손쉽게 총 30개 층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현대맨숀은 1974년 준공돼 건물 상태가 좋지 않다. 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아 수직증축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현대맨숀이 수평증축을 추진해온 이유다.
이번에 현대맨숀이 서울시의 1차 관문을 넘은 만큼 서울시 최초의 수평증축
[박인혜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