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법인은 인력 효율화와 물류망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법인 영업이익률이 국내 사업의 2배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중국법인은 오리온의 100% 자회사로 전체 오리온 매출의 56.4%(작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오리온 조직은 치열한 변화의 바람이 분 반면 중국법인은 법인장이 최근 14년간 사장 자리를 지킬 정도로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1993년 오리온의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월에 중국법인장을 교체했다. 허 부회장은 3년 전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신세계에서 영입했는데 유통업계에서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과 재무, 영업 부문을 두루 거쳤다. 작년까지 허 부회장은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과 아이팩과 같은 계열사를 오리온과 합병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했고 오너의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잡음에서도 벗어나는 진가를 발휘했다. 이어 올해 사드 악재가 터지자 이를 기회 삼아 중국법인의 대대적 개편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다소 방만하게 운영돼 왔던 중국 물류망과 공장,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6곳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고 영업 인력(80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1만2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기준 20% 수준으로 국내보다 2배가량 높은 편"이라며 "최근 구조조정에 따라 올해는 이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악재에도 중국에서 오리온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 덕분이다. 최근 법인장 교체와 영업망 개선 효과에 따라 초코파이는 지난 7월 매출액 11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7월 100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난 수치다. 초코파이는 작년 중국법인에 2105억원의 매출액을 안겨줬다. 이 같은 기대감에 오리온 주가는 지난 7월 7일 분할 재상장후 지난 26일까지 20.3%나 올라 10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586억원을 순매수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167억원이었던 오리온 영업이익은 3분기 665억원, 4분기 728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오리온 매출은 상반기에 거의 반 토막이 났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회복 속도는 빠르다"고 전했다.
오리온홀딩스는 계열사인 오리온 기명식 보통주 1000만주를 주당 9만6524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13일까지며 결제일은 11월 15일이다. 현재 오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오리온 지분은 12.08%지만 공개매수 후엔 37.37%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지주사 요건인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