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을 국회 과반을 차지하고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물이 줄줄이 낙선해 당내 역학관계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와~
투표 종료와 함께 방송사 예측결과가 나왔을 때 한나라당이 보인 열렬한 환호입니다.
그러나 불과 몇시간만에 이런 환호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10시에 대국민 감사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강재섭 대표는 12시를 넘겨서야 침통한 표정으로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반 의석을 준 국민에 우선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50석 과반에서 한 두석이라도 밀어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과반수 만들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좌파정권 10년동안 묵은 때를 벗겨내겠다는 각오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내심은 당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이재오, 이방호, 박형준 의원의 낙선은 충격이자 상처입니다.
인터뷰 : 이재오 / 한나라당 의원
-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17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그때 결정하도록 하겠다."
과반을 갓 넘은 의석 가운데 이른바 친박 계열이 30명에 이르는 것도 또다른 부담입니다.
친박연대·친박무소속연대가 대거 당선자를 낸 가운데 당내에서도 무시못할 세력을 지켜낸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은 향후 권력지도를 새로 그리게 합니다.
이명박-박근혜 권력분점 구조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물론 이른바 친이측도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정두언 의원을 필두로 하는 강승규, 권택기 등 이명박 대통령 직계 소장파가 대거 당선되면서, 당내 권력다툼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권을 노리는 정몽준 의원의 도전은 또다른 변수입니다.
인터
- "4년간 일 잘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알려달라. 잘 듣고 뜻에 따라 하겠다."
한나라당은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선이 끝나기 무섭게 새로운 권력구도 재편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예고되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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