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후 재테크 / 증권 / 스타PB들의 투자 추천 ◆
매일경제는 1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를 대표하는 스타 프라이빗뱅커(PB) 5인에게 추석 이후 재테크 향방을 물은 결과 이 같은 답변을 얻었다.
국내 대표 스타 PB들이 공통적으로 올해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꼽은 'IT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평균 37.6%를 기록했다. 올해 모든 유형의 펀드들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상품이다. 스타 PB 5인은 IT 업종의 호조세가 추석 이후는 물론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IT펀드를 추천했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부 지점장은 "IT펀드는 이미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상황인 만큼 내년 1분기까지는 실적과 성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규미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센터 PB팀장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변되는 반도체주는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와 반도체 부품주 위주의 IT펀드의 수익률은 꾸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펀드 중에서는 배당주펀드를 추천한 PB가 압도적이었다. 5명 중 4명이 배당주펀드를 추천했다.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온 데다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 강화 분위기에 수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당주펀드는 지난 3개월 동안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을 정도로 최근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규미 팀장은 "열흘이 넘는 장기간의 휴장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추석 이후에도 코스피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상장사들의 이익이 늘어났고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PB팀장도 "배당주펀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흐름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대에 힘입어 수혜가 예상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PB들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신영고배당, 베어링고배당' 등 배당주 펀드를 추천했다.
해외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을, 그중에서도 중국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펀드들은 연초 이후 평균 2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일 국가별 해외주식형 펀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홍은미 KB증권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중국 시장은 내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에 고루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환 미래에셋대우 개봉WM 매니저는 "중국은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연말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특히 유망해 이를 담은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펀드 외에 포트폴리오에 담아볼 만한 상품으로는 신흥국 채권과 달러 자산이 꼽혔다. 신흥국 채권 편입을 추천한 홍은미 팀장은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주요 신흥국들은 경제가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달러 대비 신흥국들의 화폐가치 상승에 따른 환이익과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신흥국 채권 중에서도 브라질 채권을 콕 집어 추천한 김도현 지점장은 "브라질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헤알화 변동성이 제일 큰 위험요소지만 현재 헤알화당 원화값은 360원 내외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약세 상황에서 해외분산 효과도 노려볼 수 있는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자산에 대해 이규미 팀장은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견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북한 문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불규칙하므로 자산의 일정부분을 달러로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환 매니저는 "금리 인상기에는 단기하이일드채권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며 달러화 표시 상품에 투자하면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금융주ETF와 해외 기술 대형주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