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2% 오른 39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51.8%나 올랐다. 연초 15만65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을 넘어서는 등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7.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9일 장중 25만1500원이던 주가가 10월 13일에는 41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6조690억원으로 코스피 7위인 LG화학(26조1192억원)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11개월여 만에 네이버와 한국전력 등을 따돌린 뒤 시가총액 8위 자리를 선점했으며, 지난 13일 장중 시가총액이 LG화학을 잠시 추월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세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데는 바이오시밀러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과 함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평균 48억원으로 직전 분기(85억원 적자)와 비교할 때 흑자 전환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때보다 늘어난 10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에 2011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34억원)를 달성한 바 있다.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평균 90억원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엔 이보다 많은 7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천 송도 2공장의 제조 승인을 받았고, 향후 2공장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의 신규 고객사 유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를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2공장의 FDA 승인 이후 2019년 말 가동 계획이 있는 3공장 역시 신규 고객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자회사인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다.
삼성바이로직스의 주가 상승세로 인한 지분가치 상승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더 수월하게 만들고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43.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이 지분 4.57%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31.49%를 들고 있다. 즉 직간접적으로 삼성물산은 7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과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지분스왑)
결국 삼성물산 위주로 전체 그룹 지배구조가 재편되는 게 여전히 유효하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윤진호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