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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장 중 유일하게 1960년대생인 허인 국민은행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전격 발탁한 게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대다수 KB금융 계열사 대표(CEO)와 국민은행 임원 물갈이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말 12개 계열사 중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를 제외한 계열사 대표 11명의 임기가 종료된다. 또 가장 큰 계열사인 국민은행 부행장 7명 전원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된다. 1961년생인 허 행장보다 나이가 많은 이들 경영진 대다수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허 행장을 낙점한 것부터가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데 무게중심이 맞춰지고 있다. 유력 행장 후보 중 한 명으로 다른 행장 후보에 비해 연배가 높은 이홍 부행장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다"며 행장직을 고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대교체론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1958년생인 이 부행장은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의 행장 후보 검증 과정에서 지금이 세대교체의 적기라며 행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부행장이 후배들을 위해 세대교체 물꼬를 터야 한다는 개인적 소신으로 행장직을 고사했다"고 전했다. 경쟁 금융사에 비해 KB금융 임직원 연령층이 다소 높은 점도 내부에서 세대교체 목소리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허 행장은 연말 대규모 은행 임원 인사를 단행하게 된다. 연내에 허 행장을 제외한 부행장 7명 전원의 임기가 끝나는 데다 전무와 상무 대다수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국민은행 부행장 중 박정림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1963년생)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허 행장보다 나이가 많다.
은행은 금융지주 계열사 맏형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계열사 대표 자리에도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가운데 윤웅원 KB국민카드 대표, 신용길 KB생명보험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김영만 KB저축은행 대표, 정순일 KB부동산신탁 대표는 허 후보보다 나이가 많다. 허 행장보다 연배가 낮은 KB금융 계열사 대표는 윤경은·전병조 KB증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