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 규모는 37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4% 늘었다. 이는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보험 가입자가 타간 지급보험금 21조4000억원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5년 상반기 3105억원, 지난해에는 3480억원을 지나 올해에는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액을 기록했다.
금액이 늘어난 만큼 적발인원도 4만4141명으로 1년전보다 1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840만원으로 1000만원에 육박했다.
보험사기 유형을 살펴보면 가짜로 입원하거나 보험사고내용을 조작하는 등 허위·과다사고가 75.2%로 가장 많았다. 살인이나 자살, 방화나 고의충돌처럼 고의적으로 사고를 유발한 것은 12.1%를 차지했다.
주로 부상이나 사망, 화재같은 '사고'를 악용하는 보험사기의 특성상 상반기 일어난 전체 보험사기 중 대부분인 90.1%는 손해보험에서 발생했다. 생명보험은 9.9%에 그쳤다.
3년전만 해도 전체의 절반을 넘었던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은 올 상반기 44.4%로 떨어졌다. 블랙박스와 CCTV 설치가 늘어난 탓에 사기행위가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예방효과가 생긴 결과라는게 금감원 설명이다.
연령대별로는 주력 경제활동인구인 30~50대 적발인원이 3만540명으로 1년전보다 2158명(7.6%) 늘어난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전체 사기의 6.4%를 점유할 만큼 커졌다. 1년전보다 0.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이들은 과거 병력을 속여 보험에 가입해 기왕증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고지의무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다른 연령대의 2배를 넘었다.
적발인원 중 남성은 68.1%, 여성은 31.9%를 차지했다. 남성은 음주·무면허운전이나 운전자 바꿔치기 같은 자동차보험사기 비중이 74.8%, 여성은 허위·과다입원 등 병원 관련 사기 비중이 45.3%로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금감원과 각 보험사가 운영하는 보험사기 신고센터로 접수된 제보는 총 3912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7.1%나 급증했다. 전체 제보건 중 87%에 달하는 3433건에 대해서는 총 12억5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적발건이
금감원 관계자는 "상시감시시스템 등을 활용한 덕에 발전한 적발기법, 지난해 9월 시행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등의 영향으로 적발금액이 증가했다"며 "특별법 시행으로 사기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만큼 보험가입자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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