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내년 3월 퇴임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 성장률 전망치를 세 차례에 걸쳐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했다. 지난 1월만 해도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봤다. 2015~2016년 모두 경제성장률이 2.8%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한은은 예상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올해 상반기부터 호조를 보이자 지난 4월 2.6%, 7월 2.8%, 10월 3.0%로 단계적으로 높였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 경제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또 중국 사드 보복 충격으로 올해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엔 사드 충격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상품 수출 및 설비투자가 호조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 7월과 같은 2.9%로 예상하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은이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예상보다 많이 올리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특히 이번 금통위에서는 이 총재가 추천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면서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지 주목받고 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