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시중금리 인상에 따라 뱅크론 펀드 수익률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 1개월 수익률이 0.55%,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 1개월 수익률은 0.05%를 기록 중이다. 뱅크론 펀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재테크족이 가장 주목하는 상품 중 하나였다. 시장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커져 직접 수혜를 볼 수 있는 뱅크론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가 시장 기대만큼 강하게 오르지 않으면서 경기가 예상만큼 올라오고 있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따라 금리 상승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그 결과 뱅크론 펀드 다수가 연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뱅크론 펀드 설정액이 급속도로 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펀드 수익률 그래프가 최근 일제히 플러스로 돌아서며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던 단타족의 눈길을 사로잡을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최근 은행주가 관심을 끄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순익의 기준이 되는 순이자마진(NIM)이 커져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강한 탄력을 보였던 은행주는 최근 들어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된 상태다. KB금융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3배, 신한지주 0.77배, 하나금융지주 0.62배, 우리은행 0.56배, 기업은행 0.62배 등에 불과해 은행업종 평균 PBR는 0.54배로 아직 저평가된 상태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계부채 대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로 최근 은행주의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하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안정적인 실적에 배당 매력까지 부각되면 저평가된 주가가 다시 꿈틀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외에서 보는 한국의 경제 상황도 안정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 올해 경제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0%로 상향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2.3%에서 2.
또 노무라는 한국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될 경우 2018~2019년께 한국이 기준금리를 2.0%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장원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