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주도한 반도체·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신중론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이끈 반도체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산업 비중이 절대적인 SK하이닉스에 대해선 당분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전날 3분기 호실적 발표는 물론 적어도 4분기까지는 실적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도 투자주의보가 내려지는 모습이다.
당분간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SK하이닉스에 대한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은 공급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이다. 송명섭 하
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준 반도체 업계 전체 D램 신규 생산능력은 11만장(월 기준)으로 낸드플래시에서 18만장가량 증설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규 증설이 온전히 생산량 증가로 직결되지 않더라도 낸드플래시 부문은 올해 대비 공급 증가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