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최근 억대 대출을 받아 펀드 투자를 감행했다.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를 산 데 이어 펀드매니저 대신 로봇이 운용하는 '에셋플러스알파로보펀드'에 돈을 맡긴 것이다. 심지어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빚내서 투자'까지 시작한 것이다.
이들 펀드는 국내 펀드업계에서 새로운 실험 대상이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허 대표가 지난 7월 말에 선보인 야심작. 허 대표가 이끄는 신영자산운용은 가치투자로 정평이 나 있지만 어디까지나 대형 가치주 위주의 투자 철학을 지녔다. 그런 그가 취임 이후 처음 내놓은 펀드가 중소형 가치주 펀드라는 점에서 시장 주목을 받았다. 지난 3개월간 몰린 시중자금만 26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펀드 운용역은 원주영 연금가치본부장이다. 그는 2001년부터 15년 이상 국민연금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해온 전문가다.
알파로보펀드는 지난 7월 초에 출시된 '로봇'이 운용하는 펀드다. 국내 펀드매니저 1세대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가진 30년 주식 운용 노하우를 녹였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로봇이 운용한다. 강 회장이 신규 펀드를 내놓은 것은 9년 만이다. 성과보수형
허 대표가 선뜻 거금을,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두 펀드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목표는 소박하다. '정기예금+알파'다. 투자 당시 허 대표는 주변인들에게 "아무렴 은행 이자보다야 더 수익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