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금리 인상 본격화…주택담보대출 한달만에 0.44%p↑

주요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0.313∼0.44％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오는 30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를 연 3.73∼4.93％로 제시했다. 지난달 말 기준인 3.29∼4.49％보다 0.4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가이드 금리 최고치를 4.42∼4.49％로 유지했음을 감안하면 최근 한 달 사이에 급격히 인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최근 한달 새에 비교적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KEB하나은행의 30일 가이드 금리는 3.938∼5.158％로 지난달 말 금리 3.625∼4.845％보다 0.313％ 포인트 높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의 가이드 금리를 3.35∼4.46％, 3.30∼4.30％, 3.43∼4.57％에서 3.67∼4.78％, 3.62∼4.62％, 3.75∼4.89％로 결정해 지난달보다 0.32％포인트씩 올렸다. 각 은행들은 가이드 금리에 개인의 신용도·자산·거래실적 등을 고려해 실제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은행들의 이같은 금리 인상에 정부는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모아 합리적 이유 없이 가산 금리를 인상하면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대출금리 감시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은행 대출금리를 붙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도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변동하면 이를 대출 상품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금리를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5년물 금융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2.2603％였는데 이달 27일에는 2.5868％로 0.3265％ 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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