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장법인 가운데 내부정보로 부당수익을 올린 혐의를 가진 곳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에 나선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내츄럴엔도텍을 비롯한 홈쇼핑에 납품하는 상장법인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홈쇼핑업체나 판매대행사 등이 제품의 홈쇼핑 론칭 전 해당 상장법인 주식을 대거 샀다가, 이후 론칭 후 주가가 올랐을 때 이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부당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백수오'로 유명한 내츄럴엔도텍이 포함됐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은 지난 7월말 공영홈쇼핑에서 판매를 재개했다. 백수오 사태가 터진 후 2년만의 일이다. 방송 전 내츄럴엔도텍 주식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당 1만2100원 수준이었지만 방송 후에는 3만50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이 상황에서 공영홈쇼핑 대표이사와 임직원 30여명은 백수오 제품이 론칭하기 전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가 주가 상승 후 이를 팔았다. 이때문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폭리를 취했다는 혐의로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가짜백수오' 논란으로 빚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는데 올해 7월 제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런 사례가 더 있을 수 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금융위가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거래소로부터 해당 상장법인에 대한 매매 데이터를 받고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혐의 관련자들
김해영 의원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부당하게 시세차익을 거두는 사례는 주식시장에서 근절돼야한다"며 "혐의점이 있는 상장법인 주식에 관련해서는 충분한 조사가 벌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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