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2P 연체율 급등 ◆
매일경제신문이 5일 단독 입수한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대출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P2P 업계 평균 연체율은 6.01%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연체율은 2.99%로 8월 말(1.04%)보다 3배 가까이 오르더니 한 달 만에 또 2배가 늘어난 것이다. P2P금융협회는 총 60곳 회원사의 평균 연체율(상환일부터 30일 이상~90일 미만 연체된 채권 비율)을 조사해 발표해오고 있다.
6%가 넘는 평균 연체율은 타 금융권 대출 연체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가장 최근 발표치인 지난 6월 말 평균 연체율은 시중은행이 0.35%, 저축은행은 5.6%였다.
P2P 업계 관계자는 "P2P협회는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영업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몇 곳을 협회에서 방출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총 시장 연체율은 집계된 수치보다 더 높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면 P2P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P2P 시장 전체가 연체율 함정에 빠졌다고는 보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가파른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P2P금융협회에 소속된 60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조572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전체 누적 대출액 2918억원의 6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P2P 시장 규모는 연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달 P2P 업계의 연체율이 폭등한 것은 일부 대형사들의 투자 실패와 함께 부실 업체의 누적 연체 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빅5 업체 중 피플펀드가 대표적이다. 누적 대출 잔액 1009억원이 넘는 피플펀드는 최근 D외식업체에 38억여 원을 투자했는데, 회사가 직영점 매장 대다수의 영업을 일시에 중단하는 등 부도 위기에 처하자 문제가 생겼다. D외식업체에는 또 다른 P2P 기업인 금요일펀딩도 4억원을 투자해 낭패를 봤다. 해당 외식업체는 현재 퇴직한 직원의 월급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만큼 투자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용어설명>
▷ P2P(개인 간 거래) 금융 : 돈이 필요한 사람이 온라인상에서 P2P 회사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P2P 금융사들이 심사 후 이를 공개해 불특정 다수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서비스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