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올린 영업이익 2조3891억원 중 화학·윤활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2%에 달했다. 이 가운데 화학사업만 1조1143억원에 이르는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해 회사 내 최고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윤활유 사업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592억원으로 알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2분기 주춤했던 석유사업은 유가 상승 전환과 원유 도입처 다변화, 원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928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자동차배터리(자동차용 중대형 전지)와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4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3조2283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분위기다. 강점인 석유 부문 경쟁력과 함께 고부가가치 화학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 기조가 실제 체질개선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에쓰오일도 올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40%가량을 비정유 사업에서 거둬들이는 등 비정유 부문 선전이 돋보인다.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6.1%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905억원, 윤활유 부문에서 1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도 26.0% 늘어난 5조2118억원을 올렸다. 수년 전부터 진행해온 시설 고도화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15년부터 울산공장의 고도화 탈황시설을 개조하고, 저부가가치 원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꾸는 시설 개선을 진행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3분기 제2공장 정기 보수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 3조3392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5%, 121.7% 늘어난 수치다. 허리케인 하비 여파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석유화학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잇따라 설립한 현대케미칼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세가
실적발표 전인 GS칼텍스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5% 이상 늘어난 5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