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노린 상장지수펀드(ETF)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출시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오는 9일 국내 최초로 토털리턴(Total Return·TR) 지수를 추종하는 ETF '코덱스(KODEX) MSCI Korea TR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TR지수는 보유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산정하는 지수다. 가격수익(PR)이 아니라 배당금에 따른 수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총수익지수(TR)라고 불린다.
통상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의 주가 등락에 민감해 하기보다는 지수를 따라가는 투자자다. 따라서 배당금도 재투자해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지수 상승에 배당금까지 더해져 복리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TF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TR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더 많이 팔린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형 ETF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는 'SPDR S&P 500 ETF Trust'는 TR지수를 벤치마킹하고 있고, 자산 규모 1343억달러(시장 비중 5.1%)의 'iShare Core S&P 500 ETF'도 TR지수 추종 상품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도 배당성향이 높아지면서 TR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한 MSCI 코리아 TR지수 추종 ETF를 내놓은 데 이어서 국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코스피200 TR지수를 활용한 코덱스200 TR ETF가 오는 21일 추가 상장된다는 의미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R지수 추종 ETF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국내 ETF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단 TR지수 추종 ETF에 투자할 때는 배당소득세 과세에 유의해야 한다. 통상 국내 주식형 ETF에 투자할 경우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