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초 2129가구 분양이 예정된 과천주공2단지의 철거 전 모습. [매경DB] |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과 내년 과천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8217가구다. 2005년(3802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장이 될 거라는 평가다. 다음달 과천주공7-1단지 '과천 파크 푸르지오 써밋'(1317가구)을 시작으로 과천주공2단지(2129가구), 과천주공6단지(2145가구), 과천주공12단지(100가구)가 줄줄이 분양한다. 과천주공1단지(1567가구)도 내년 상반기에 분양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던 과천이 '제2기 재건축'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의 판교'를 표방하는 과천 지식정보타운도 내년 초에 첫 아파트 일반분양(1263가구)이 이뤄진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대우건설과 태영건설, 금호산업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산업용지는 총 22만3599㎡로 판교 테크노밸리(66만1000㎡)의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열린 산업용지 분양 사업설명회에서 가스공사, KT, SK D&D, GS리테일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1000여 개 업체 18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과천시는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신성장 동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6월까지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판교와 달리 회사가 입주해 있지 않아 '베드타운' 성격이 짙었다"며 "지식산업단지 조성은 첨단산업 종사자들을 대거 유치할 수 있어 과천을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과천 집값의 버팀목은 '엘리트공무원'이었다. 2006년에 이미 3.3㎡당 매매가격이 3695만원에 달해 경기도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월등하게 높았다. 하지만 정부과천청사를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2012년 매매가격이 2340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타면서 지난해 평균 매매가격 3024만원으로 3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과천은 아직 전국 지자체 중에서 집값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단위면적당 매매가격이 3250만원으로 서울 강남구(3960만원)와 서초구(3641만원) 바로 다음이다. 기존에 거주하던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이사가면서 매매가격이 일시 하락했지만, 맞벌이 부부 증가로 직주근접 선호가 높아지면서 강남 접근성이 탁월한 과천이 '준강남'으로 대우받고 있다.
과천주공 1~12단지 주민들은 서울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나 정부과천청사역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역까지 40분대에 도달 가능하다. 자가용을 타면 우면산로와 반포대로, 서초대로를 이용해 25분 안팎이면 출퇴근할 수 있다. 좋은 학교가 많아 학군이 우수하고 하천과 녹지가 잘 돼 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서울에서 최근 가장 선호되는 주거지역 중 하나인 서울 강남 개포동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 내 아파트단지는 1980년대 초 입주한 주공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오래된 아파트가 많음에도 매매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은 재건축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저렴하게 새 집을 마련하려는 투자자와 수요자 자금이 이미 상당 부분 과천 집값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연말과 내년 분양하는 과천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시세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과천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분양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데다가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