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수도용 파이프로 총기를 만들어 야생동물들을 불법 사냥한 밀렵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개조한 총 가운데에는 200m 밖에서도 정확한 사격이 가능해 저격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효과음>>
두꺼운 시멘트 블록이 산산조각납니다.
시멘트 블록을 부순 건 일반 총이 아니라 다름아닌 쇠파이프로 만들어진 총입니다.
일반 수도 파이프로 만들어진 총이지만 위력은 여느 총을 뛰어넘습니다.
인터뷰 : 곽이근 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
- "이 총은 쇠파이프로 만든 것인데 파괴력은 일반 엽총의 3~4배에 달합니다."
붙잡힌 김씨는 자신의 집에서 쇠파이프와 용접기 등을 이용해 직접 총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 피의자 김모 씨
- "제가 용접배관을 하기 때문에 파이프 같은 걸로 만들었습니다."
함께 구속된 이씨는 공기총에 고성능 망원렌즈는 물론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돼있는 소음기까지 달았습니다.
인터뷰 : 김진일 기자
- "이 소총은 소음기가 부착돼 있어 사람이 대화하는 수준의 소음밖에 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200m 밖의 목표물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총들은 수도권 야산의 노루 등 천연기념물을 밀렵하는데 사용됐는데, 문제는 개조된 총기들이 테러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조광현 서울지방경찰청 폭력실장
- "부착된 고성능 망원렌즈와 소음
경찰은 피의자 김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전문 총기 제조 조직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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