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부동산 대출을 줄이는 대신 투자·기업금융에 집중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외국계 은행의 한계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15일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5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임단협 타결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9.03%, 보통주 기본자본비율은 18.54%로 건전성을 유지했다. 일회성 비용을 떼어 놓고 보면 장사를 잘했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이어온 '자산 최적화' 전략 때문이란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점포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부동산 대출 자산을 줄이면서 투자·기업금융 실적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여전히 부동산 관련 대출에 집중하는 다른 은행들과는 다른 행보다.
그 결과 씨티은행의 3분기 이자수익은 264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거의 비슷한 반면 외환파생상품·투자상품 판매 수익과 신탁보수가 늘면서 비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169.8% 급증한 425억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 역시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6%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57.17%로 전년 동기 대비 47.27%포인트 줄고, 순이자마진(NIM)이 1.48%로 0.04%포인트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누적 당기순이익은 2377억원으로 15.9% 늘었다. SC제일은행 역시 투자상품 관련 수수료 수익과 외환파생 상품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