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지진보험 세대가입률은 3.2%로 가까운 일본의 가입률이 30.5%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로 포항 지진 피해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보험금 요청 건수는 50여 건에 불과하다. 앞서 경주 지진 때도 보험사를 통한 보상은 638건·43억1000만원에 그쳤다. 보험권 관계자는 "지진은 아직 낯선 위험이어서 손수 보험에 가입하려는 니즈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지진발생 시 보상을 제대로 받으려면 풍수해보험, 재산종합보험, 화재보험의 지진담보 특약 등에 가입해 둬야 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에서 운영하는 풍수해보험은 지진을 비롯해 태풍, 호우, 홍수, 강풍 등의 직접적인 결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해줘 매력적이다.
또 민간 보험인 재산종합보험은 지진을 포함해 낙뢰, 홍수, 폭발 등 모든 리스크에 담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화재보험 가입 시 관련 특약을 활용하거나, 지진에 대피하려다가 다친 경우라면 상해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이 치료비를 보상해준다. 지진으로 숨졌을 경우 사망보험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지진으로 자동차가 파손됐다면 면책 대상이다. 다만 홍수나 태풍 등의 침수 피해는 최근 약관 개정으로 일부 보상해주기도 한다.
금융감독당국은 현재 손해보험업계와 함께 지진보험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지진상품 개편을 위한
이와 관련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풍수해 위험이 적고 지진위험이 큰 계약자를 위한 지진전용 상품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며 "보험사가 판매하는 지진담보 특약을 지진전용 풍수해보험으로 대치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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