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경영 쇄신을 위해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면서 총괄기구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그룹들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룹 총괄기구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정규해 기자의 보도입니다.
LG와 SK그룹은 삼성그룹의 전략기획실 해체 후폭풍에서 일단 벗어난 모양새입니다.
LG그룹은 한때 300명 규모의 기획조정실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IMF 이후 한시적으로 구조조정본부를 운영하다 2003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SK그룹 역시 소버린 사태로 경영권 분쟁이 빚어진 2003년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지난해부터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자회사의 독립경영체제를 갖췄습니다.
이밖에도 GS와 두산, CJ그룹 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롯데, 금호아시아나, 한진, 한화 등 상당수의 그룹들은 아직도 다양한 이름의 그룹 총괄기구를 두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06년 9월부터 100명 규모의 기획조정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소속인 정책본부가 그룹 총괄기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략경영본부 산하로 기획재무, 신규사업, 경영관리 부서를 두고 있으며 한진그룹 역시 회장 직속으로 구조조정실을 두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역시 2006년부터 구조조정본부를 경영기획실로 축소 개편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그룹은 총괄기구가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진출, 브랜드 관리 등 계열사간 조정이 필요한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전략기획실 해체를 계기로 이들 그룹의 총괄기구 폐지를 주장하는 사회단체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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