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통신사 하나로텔레콤이 조직적으로 600만명의 고객 정보를 불법 사용한 것도 모자라 텔레마케팅 업체에 유출까지 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자회사까지 세워놓고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안용훈 씨.
인터넷 가입 당시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같은 회사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보라는 가입 권유 전화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 안용훈 개인정보유출 피해자
- "처음에 분명히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두번이고 세번이고...하나로텔레콤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하나로텔레콤 본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하고..."
고객들의 항의에 하나로텔레콤은 일부 센터들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라며 책임을 부인해 왔지만 사실과 달랐습니다.
하나로텔레콤은 2006년 1월부터 2년간 약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전국 1천여 텔레마케팅업체에 불법 제공했습니다.
개인정보를 배포하는 시스템까지 개발하고 버젓이 자회사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고객정보를 불법 사용해왔습니다.
심지어 서비스 이용 계약을 해지한 고객 정보도 계속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모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어 신용카드 모집을 위해 개인정보를 넘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옛 정보통신부와 통신위원회 직원들까지 한통속이 돼 이런 불법을 묵인·방조했다는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인터뷰 : 장관승 서울시경 사이버범죄수사대 수사3팀장
- "공무원들이 조사를 하기 전에 단속사실을 미리 알
이밖에 경찰은 다른 국내 유명 통신업체도 가입자 정보를 카드회사나 보험사 등에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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