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카드 판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 만 4천여명으로부터 850여억 원을 받은 사업자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전자카드를 발급하려면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데 마치 허가를 받은 것처럼 속여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교통카드와 선불카드 기능 그리고 적립까지 된다며 만든 전자카드들입니다.
구속된 정모 씨는 이 카드의 판권을 사면 일정액을 돌려준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다기능 카드로 만원을 쓰면 천원은 가맹 수수료. 그중에 500원은 사용자에게 적립되고 나머지 500원을 회사와 판권을 산 투자자가 나눠 갖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 이기종 기자
- "정 씨 등이 제작한 54개 종류의 카드입니다. 30여만 장이 제작됐지만 실제로 사용된 것은 만 장에 불과했습니다."
적립카드로 물건을 사고 돈을 인출할 수 있다고 했지만 사용자는 대부분 투자자들뿐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만 4천여 명으로부터 855억원을 투자받았지만 회사의 수수료 수익은 3천5백여 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전자카드 투자자)
- "저희가 나중에 받았던 것은 일단은 가맹 그것도 있고 저희에게 들어온 것은 일단 아무 것도 들어온 게 없으니까요."
게다가 전자카드를 발급하려면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IC카드 품질인증서를 마치 허가서인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사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 업체
-"아직까지 우리는 카드회삽니다. 불법다단계가 아니구요."
경찰은 사기 혐의로 전자카드 회사 대표 41살 정모 씨를 구속하고 60명을 불구속 입건한데 이어 강남 일대에 이 같은 유사수신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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